유재학 감독 "어떤 색깔이든 반드시 메달 딴다"
"한국에서 모두 준비 많이 했습니다. 좋은 결과가 있겠죠"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노메달'의 수모를 반드시 되갚겠다는 각오로 나선 남자 농구 대표팀이 '결전의 땅' 광저우에 도착해 본격적인 명예 회복 준비에 나섰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 대표팀은 10일 오후 중국 광저우 바이윈 공항에 도착해 본격적인 대회 준비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유도와 당구, 핸드볼 등 다른 종목의 대표팀과 함께 출국장에 나선 농구 대표팀은 하승진(KCC)을 비롯해 귀화 혼혈선수인 이승준(삼성) 등 신장이 2m를 훌쩍 넘는 선수들 때문에 유독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선수들은 이날 아침 일찍 인천공항을 떠난 터라 피곤함을 숨길 수 없었다. 그중 대표팀 최장신(221㎝)인 하승진은 비좁은(?) 비행기 좌석 덕분에 다른 선수들보다 더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하승진은 취재진의 카메라 세례에 "한국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별다른 생각은 들지 않는다. 조금 피곤하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하승진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하승진은 올해 부상 때문에 우울한 시간을 많이 보내서다.
지난 1월 올스타전에서 종아리를 다친 하승진은 플레이오프에서 복귀했지만 다시 종아리에 통증을 호소하며 대표팀에도 힘겹게 승선했다.
이런 와중에 지난 10월 26일에는 대표팀 훈련 도중 또 한 번 종아리 통증으로 훈련을 잠시 쉬어야만 했다. 중국의 장신벽을 넘는 데 필요한 하승진이 잠깐 '개점휴업' 상태에 빠지면서 명예회복을 노리는 대표팀의 분위기도 잠시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하승진은 "한국에서 선수들이 정말로 최선을 다해 훈련했다. 이제 남은 것은 하늘이 돕기만을 기대하는 것이다"라며 컨디션 회복에 대한 간절한 속내를 털
메달 획득에 대한 부담이 큰 유재학 감독 역시 긴장감을 숨기지 않았다.
유 감독은 "격전지에 들어서니 긴장된다. 남자 대표팀은 그동안 준비를 열심히 해왔다"며 "그런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이어 "메달에 대한 부담감보다 솔직히 책임감이 더 앞선다"며 "어떤 색깔이든 반드시 메달을 따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광저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