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과 천둥, 번개까지 동반한 장맛비가 수도권에 이어, 충청과 남부지방을 강타했습니다.
순식간에 쏟아진 비로 옹벽과 석축이 무너지고, 비닐하우스가 부서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주택 한쪽 벽면에 바위와 토사가 쏟아져 내렸습니다.
오늘 새벽 2시쯤 충남 공주시의 한 공영주차장 옹벽이 무너졌습니다.
시간당 20mm가 넘는 집중호우에 옹벽 내 흙이 쓸려 내려갔습니다.
▶ 인터뷰 : 류석철 / 충남 공주시
- "제가 자면서 머리 두고 있는 쪽 벽이 충격을 받은 건데요. 무너지기 바로 직전인 것 같아요."
강한 비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석축도 무너졌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석축 붕괴로 이렇게 큰 돌덩어리들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사찰 진입로가 통제됐습니다."
▶ 인터뷰 : 사찰 관계자
- "그냥 폭삭 주저앉은 거예요. 다 철사로 대 놓아서 그래서 앞으로 안 흘러내려 가는 거예요."
강한 비바람에 비닐하우스도 날아갔습니다.
주택 지붕에 걸려 비닐은 다 뜯기고, 뼈대도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충청뿐만 아니라 남부지방에도 세찬 장맛비가 쏟아졌습니다.
한때 호우특보가 발효되면서 하천 출입이 통제되고, 전남 국립공원에서도 입산이 제한됐습니다.
산불 피해로 산사태 발생 위험이 큰 안동 지역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다행히 이번 장맛비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비가 집중된 지역의 지반이 약해진 만큼 추가 피해 방지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