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기온만 올라가는 게 아니라 우리가 마시는 공기도 변하고 있습니다.
대기 중의 오존 농도가 올라가고 있는데,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맑은 날씨 속 시민들이 광장을 거닐며 산책을 합니다.
미세먼지가 적어 멀리 떨어져 있는 산까지 선명하게 보입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 수준입니다. 맘 놓고 야외 활동을 해도 될 것 같지만 안심해선 안 됩니다. 현재 오존 주의보가 발령될 정도로 오존 농도가 나쁘기 때문입니다."
차나 공장 등에서는 질소산화물과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배출됩니다.
이 물질이 태양 광선을 만나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오존이 됩니다.
햇살이 강하고 기온이 높을 때 생기기 때문에 보통 여름에 농도가 짙습니다.
그런데 최근 봄과 가을에도 기온이 오르며 오존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형주 /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조교수
- "기온이 상승하면 오존의 생성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오존 농도가 증가하게 되는 것이죠. 오존의 초과 일수가 발생하는 일이 주로 여름철에 집중돼 있는데 봄철이나 가을철로 확대된다는…."
서울시 오존 주의보 발령도 증가 추세로 특히 더운 날이 잦았던 지난해엔 115번이나 발령됐습니다.
지난해 발령된 초미세먼지 주의보의 40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마스크로 거를 수 없는 오존은 호흡기나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천은미 /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폐가 성장하지 않는 어린이가 가장 취약계층이며 65세 이상의 고령층이나 임산부, 폐질환이 있는 기저질환 환자들이 고위험군이 되겠습니다."
사망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도 증가세인데, 10년간 오존 단기 노출에 따른 초과 사망자 수는 2만 1천여 명으로 추산됩니다.
오존의 원인 물질 줄이지 않으면 미래의 공기는 더 치명적으로 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