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린아이들 보면 얼굴이 다 조막만 합니다.
보기엔 귀엽고 예쁘지만 그게 끝이 아닌데요.
얼굴이 작아지면서 잇몸 골격까지 좁아져 치아가 나올 공간이 부족해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1살 라빈이의 2년 전 치아 상태입니다.
한눈에 봐도 비뚤 빼뚤, 앞니는 돌출돼 있습니다.
(현장음) 자리가 좁으니까 치아가 삐뚤게 나고 여기도 삐뚤죠.
잇몸 뼈가 좁아 치아가 나올 공간이 부족해 고르게 자리 잡지 못하는 겁니다.
▶ 인터뷰 : 이라빈 / 11세
- "뭔가 쥐 앞니 같았어요. 옆으로 봤을 때 뻐드렁니 같고, 그래서 별명도 많이 붙어서…."
쌍둥이 동생도 마찬가지.
▶ 인터뷰 : 이라인 / 11세
- "턱이 좀 다른 사람들보다 좁아 보이고…."
▶ 인터뷰 : 김지연 / 어머니
- "턱이 좁아서 영구치 나올 자리가 없어서 유치하고 다 겹쳐 있었던 거예요."
점점 서구화되며 얼굴이 작아지고, 작아진 얼굴에 맞춰 위아래 턱뼈도 같이 작아지는데, 그 위에 자리 잡아야 할 치아는 크기도 개수도 그대로라 고르게 나오지 못하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방치하면 전체적인 치아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 문상진 / 소아치과 전문의
- "좁아서 (치아가) 못 나오는 경우가 있어요. 매복 되거나, 뼛속에서 못 나와서 다른 치아의 뿌리를 녹인다거나 할 수 있기 때문에, 치아가 나올 자리가 다 있는지, 방향은 좋은지 보셔야 하고."
최근에는 3D프린터가 보급되며 부작용이 큰 철사 방식이 아니라 탈부착이 가능한 투명한 플라스틱 틀을 통해 교정합니다.
3D스캐너로 치아를 본뜨고, 이를 기반으로 치아 이동경로를 시뮬레이션해 환자 개인에게 맞춘 교정 틀을 단계별로 제작한 뒤 진행하는데, 부정교합 진단을 받았다면 초등학교 저학년에 시작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는 설명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m.co.kr ]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