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음료를 마실 때, 톡 쏘는 감촉에 갈증이 풀리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죠.
이런 이유 때문인지 물이 아닌 음료수로 수분을 채우려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정말 음료로 물을 대신해도 되는 걸까요?
한범수 기자가 사실 확인해 봤습니다.
【 기자 】
재작년, 우리나라 사람들의 음료 섭취량은 하루 평균 274.6g이었습니다.
컵 한 잔과 비슷한 양인데, 4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해 섭취량이 23%가량 가파르게 늘어났습니다.
갈증 해소를 위해, 음료수를 물 대신 마셔도 괜찮을 거라는 인식도 여전합니다.
▶ 인터뷰 : 장민 / 서울 용산구
- "물 대신 음료수를 자주 마시는 거 같습니다. 어느 정도 (갈증이) 해소는 되니까…."
▶ 인터뷰 : 김민경 / 서울 중랑구
- "느끼한 거 먹을 때, 아무래도 탄산음료가 청량감도 있고 하니까…."
하지만, 음료수는 일시적인 목마름만 해결해줄 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음료에 포함된 성분으로 이뇨 작용이 일어나 결과적으로 체내 수분이 줄어들게 되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한범수 / 기자
- "심하면 질병까지 앓을 수 있습니다. 음료수 맛을 살리려고 넣은 설탕이 몸속에 축적돼, 당뇨병이 생길 수 있는 겁니다."
2019년 미국에서 45분간 운동한 성인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물과 달리 탄산음료는 수분 보존 효과가 떨어졌고, 신장에 부담까지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최종욱 / 한양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 "감기나 장염같이 탈수를 유발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음료수 섭취는 지양하고, 순수한 물을 섭취하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물 대신 음료로 수분을 채워도 된다는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다만, 이온음료의 경우 탈수 상태에서나 운동을 마친 직후엔 예외적으로 물보다 효과가 좋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MBN뉴스 한범수입니다. [han.beomsoo@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정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