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고라니의 활동이 늘어나면서 로드킬 사고 역시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봄철 대형 산불로 터전이 불타면서 올해는 도로에 불쑥 튀어나오는 고라니를 더 자주 볼 거라고 하는데요.
운전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김민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칠흑같은 저녁,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차량 한대가 시뻘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어제(8일) 저녁 9시 48분쯤 60대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고라니를 피하려다 불타버린 사고가 났습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사고 현장에 나왔습니다. 불타버린 차량의 파편이 흩어져 있고, 타고 남은 흔적이 아직도 도로에 선명하게 남았습니다."
운전자는 자력으로 대피해 무사했지만, 차량이 충돌한 외벽과 길게 이어진 타이어 자국은 사고 순간에 운전자가 얼마나 당황했을지 짐작케 합니다.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발생한 고속도로 로드킬 사고는 5천 300건입니다.
월별로는 5월과 6월 두 달간 비중의 합이 37%였고, 로드킬 당하는 야생동물에서 고라니가 차지하는 비중은 83.5%나 됐습니다.
올해는 대형 산불이 서식지를 파괴한 영향으로 도로를 오가는 고라니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낮보다는 밤이 더 위험합니다.
▶ 인터뷰 : 송의근 / 국립생태원 복원생태팀 전임연구원
- "야간 시간에 동물들의 이동 거리가 멀어지고 행동권이 넓어지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도로를 건널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 버리는 거죠."
운전 중에 고라니와 부딪혔다면 비상등을 켜고 갓길에 정차한 뒤에 트렁크를 열어 2차 사고 가능성을 막아야 합니다.
고라니 사체를 치우려 해서는 안 되고 정부민원안내콜센터 110에 신고해 대기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운전 중 고라니를 미리 발견했다면 비상등을 켠 채 경적을 울리면서 지나쳐야 하고, 이때 야간 상향등을 켜면 고라니가 돌발행동을 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k.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그 래 픽 : 김정연
화면제공 : 국립공원공단 한국도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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