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 원 인출하며 "말 못할 사정 있다"던 손님…알고보니

경기 남양주 북부경찰서는 신속한 대처로 보이스피싱 추가 피해를 막은 우리은행 진접지점 은행원 A 씨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수여했다고 오늘(24일) 밝혔습니다.

↑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이미지 / 사진=MBN

경찰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남양주 우리은행 진접지점에 60대 여성 B 씨가 들어와 현금 인출을 요청하고 추가 대출에 대해서도 문의했습니다.

B 씨가 이미 수천만 원의 돈을 인출한 점을 확인한 은행원 A 씨가 인출 목적을 묻자, B씨는 "말 못 할 사정이 있다"거나 "돈놀이하려 한다"고 횡설수설했습니다.

보이스피싱을 직감한 A 씨는 112에 신고하고 B 씨 계좌 지급정지를 시켰습니다.

B 씨는 경찰관이 도착한 이후에도 자신이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경찰관을 피해 화장실로 도망가 전화금융사기범에게 전화해 "경찰이 왔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기까지 했습니다.

경찰과 은행원들이 만 하루를 꼬박 설명하고 나서야 B 씨는 문제를 인식하고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알고 보니 B 씨는 검찰을 사칭하는 전화를 받고 "본인이 모르는 사이 본인 명의 대출이 발생했는데 범죄에 연루됐고 금융감독원까지 나섰다"는 내용의 거짓말에 속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미 현금 수천만 원을 전달했고, 신용카드까지 범죄 조직에 넘어간 상황이라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자녀납치 및 협박, 수사기관 사칭 등 다양한 수법의 보이스피싱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번 사례처럼 금융기관과 핫라인을 구축해 피해를 예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세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rlatpdms013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