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러한 문제 유출 의혹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들 사이에서 시험지 유출 관련 정보가 공유되고, 학부모가 대놓고 학원에 '적중 문제'를 요구하는 등 너무나도 공공연해진 분위기라는 학원가 관계자들의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이어서 장동건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MBN 취재진과 만난 서울 강남의 유학 학원 원장들은 "최근 학원가에서 AP 시험 유출이 일상화됐다"고 말했습니다.
학생들 사이에서 시험지를 사전에 판매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사이트 주소가 공유되고 있다는 겁니다.
해당 사이트에는 지난 6일 AP 국제시험 문제를 예약받는다며 시험 시작 30분~1시간 전 미리 받아볼 수 있다는 문구가 게시됐습니다.
가격은 1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14만 원인데 전자지갑의 계좌 주인 이름은 중국어로 쓰여 있습니다.
일부 과목의 문항도 견본으로 올려놨는데 전부 이번 시험에 출제된 문항과 동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A 씨 / 유학 학원 원장
- "학생이 보내준 몇 개 화면이 있었는데 실제 시험하고 딱 맞아떨어지는 시험 문제들을 확인한 바가 있습니다."
한 학원 관계자는 "모 학원의 강사가 지난 5일에 치러진 AP 시험 전, 수강생들에게 답을 불러줬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B 씨 / 유학 학원 원장
- "'내가 이걸 구하느라 정말 많이 애를 썼다'…특강 정리하는 식으로 생각해서 들어왔다가 학원 측에 항의했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이러한 소문을 듣고 대놓고 문제를 요구하는 학부모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C 씨 / 유학 학원 강사
- "'시험 전날 아이가 불안해하고 그 학원에 그 학교 학생들은 문제를 다 제공받았다고 하는데 여기는 적중 문제를 제공하지 않나요'라고…."
부당한 방법을 써서라도 자식이 잘되길 바라는 비뚤어진 교육열과 이를 이용해 이득을 챙기려는 일부 강사들의 검은 거래가 공정한 입시 환경을 훼손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 래 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