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열기가 고조되면서 특정 후보를 비방하기 위한 딥페이크 합성물도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MBN은 지난 연말 딥페이크 합성물이 선거판에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릴 것이라 보도해드렸는데, 우려가 현실이 됐습니다.
급증세는 가히 폭발적이었고, 실물과 구분조차 힘들 정도로 기술 역시 정교해졌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박남인 공업연구관이 딥페이크 합성물 앞에 섰습니다.
2년 전 MBN이 보도한 영상의 기자가 박 연구관으로 감쪽같이 바뀌어 있습니다.
특정 대선 후보를 비방하려고 만든 딥페이크 합성물에 실제 사용된 기술입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초기 딥페이크 합성물은 음성이나 영상을 쉽게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조악한 수준이었는데요. (딥페이크 음성 : 최근엔 이렇게 쉽게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해지고 있어 실제로 선거철 딥페이크 합성물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 기간엔 딥페이크로 특정 후보 이름을 넣은 노래를 만들어 비방하는 수법도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딥페이크 노래 가사)
- "김민수 기자님~ 김재헌 기자님~ 국과수에 오신 걸 환영해요."
▶ 인터뷰 : 박남인 /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디지털과 공업연구관
-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굉장히 쉽게 구성이 돼 있고, 그것을 범죄에 악용한다면 사회적으로 큰 우려가 예상이 됩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총선 기간 집계한 딥페이크 합성물 위반 건수는 전체가 388건이었는데, 이번 대선 기간엔 불과 30일 만에 400건이 넘었습니다.
어제(19일) 기준으로는 삭제 요청 건수가 3천 건을 넘어 총선 기간 전체의 10배에 근접할 만큼 급증세가 심각합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이버조사과장(변호사)
- "이번 대통령 선거는 갑작스럽게 실시되는 만큼 국민들께서 후보자를 충분히 검증할 시간이 많이 부족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교하게 조작된 가짜 정보가 확산될 경우 유권자들의 올바른 후보자 선택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선관위는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지난 12일 부터 하루 수백 건의 불법적인 딥페이크 합성물을 적발해 삭제 요청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딥페이크 합성물을 감정하는 국과수엔 전담 인력이 전무하고, 디지털과 직원 6명이 겸직하고 있는 실정이라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k.co.kr ]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 래 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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