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발생한 대구 산불이 23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한때 2천 명 넘는 주민들이 대피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죠.
불이 난 곳은 입산이 통제된 곳인데, 누가 불을 냈는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산 정상을 따라 시뻘건 불길이 번집니다.
강풍과 한 몸이 된 화염은 순식간에 도심 외곽 마을을 위협합니다.
강아지를 안고 집에서 다급히 뛰쳐나오고, 어르신은 소방대원이 부축해 골목을 빠져나옵니다.
연기 탓에 대구 도심엔 메케한 냄새가 진동합니다.
▶ 인터뷰 : 김미영 / 대구 조야동
- "연기가 마을 전체에 꽉 차서 거의 앞이 안 보일 정도였거든요. 반려견 데리고오고 가방에다가 이제 갈아입을 옷만 챙겨서…."
날이 밝고 진화헬기가 추가 투입되면서 대구 함지산 산불이 오늘 오후 1시 모두 꺼졌습니다.
산불 발생 23시간 만입니다.
헬기 53세대, 진화대원 1500여 명이 투입됐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한때 2천 명 넘는 주민이 집을 비우고 대피했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산 전체가 시커멓게 타버렸고,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진화 헬기들이 재발화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이번 산불로 260ha, 축구장 300개가 넘는 면적의 산림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불이 난 곳은 입산 통제 구역으로 발화지점은 평소 일부 주민만 다니는 곳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김광묵 / 대구 북구부구청장
- "농사짓는 분들이나 안 그러면 그 동네에 사는 분들, 산에 가는 분들, 그 정도 아주 소수 인원이 다니는 길입니다."
대구 북구청은 실화자 검거를 위해 경찰에 수사를 맡기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서동윤 VJ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