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용자가 유심을 교체하려면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소비자들의 불안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계좌에서 돈이 인출되거나 다른 계좌로 송금되는 등 금융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큽니다.
유심 정보를 탈취당했을 때 실제로 금융 피해로 연결될지 심동욱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유심 정보가 유출됐다는 소식에 이용객들이 가장 먼저 떠올린 걱정은 금융 피해 가능성입니다.
▶ 인터뷰 : 여서인 / 서울 관악구
- "휴대전화 복제라든가 대출 같은 것도 될 수가 있기 때문에 엄청 심각하게 바라봐야 될 것 같습니다."
빼낸 유심 정보로 복제 유심을 만든 뒤 공기계에 넣으면 복제폰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복제폰을 통해 실제로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2차 피해가 일어날 수 있을지 확인해봤습니다.
전문가들은 복제폰으로 전화나 문자를 탈취할 수는 있어도 은행 계좌에 접근하거나 금융 거래를 대신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승주 /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각종 보안 장치가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유심 정보만 갖고 인터넷 뱅킹은 교란되지 않는다…인터넷 뱅킹 앱은 사용자 기기가 바뀌었는지 안 바뀌었는지도 보통 감지해 내요."
개인 공인인증서를 휴대전화 유심에 저장했더라도 해킹당한 SKT 서버에는 공인인증서 정보가 저장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복제폰을 이용해 문자 인증 등을 거치면 SNS 계정 해킹이 가능하고, 이미 개인정보가 유출된 상황이라면 또 다른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심동욱 / 기자
- "현재 가장 빠른 대응 조치는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는 건데, 평소 사용하던 휴대전화가 아닌 복제폰에서 통신서비스에 접속할 경우 즉시 차단합니다."
하지만 해외 로밍 시 유심보호서비스 이용은 다음 달 중순은 돼야 가능해 해외에 갈 일이 있다면 서둘러 유심을 교체해야 합니다.
유심 정보의 탈취만으로 은행 계좌나 주식 등의 금융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내용은 대체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됩니다.
사실확인 심동욱입니다.
[shim.dongwook@mbn.co.kr]
영상취재 : 김태형 기자·백성운 VJ
영상편집 : 김미현
그 래 픽 : 송지수·염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