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피해를 남긴 '경북 의성 산불'을 낸 것으로 알려진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가 진행 중입니다.
첫 번째 불은 성묘를 갔던 가족이 나무를 태우려다가, 두 번째 불은 과수원에서 쓰레기를 태우다가 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한 명은 혐의를 끝까지 부인했습니다.
박은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속도로 맞은편 야산에서 조금씩 연기가 새어나옵니다.
곧 시뻘건 화염이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번집니다.
안동 하회마을까지 위협했던 두 번째 의성 산불의 최초 발화 모습입니다.
인근 과수원에서 쓰레기를 태운 것으로 알려진 피의자 A씨가 구속영장 심사를 받으러 나왔습니다.
- "아직도 쓰레기 태운 것 때문에 불난 게 아니라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 "예,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성묘를 하다 첫 번째 불을 낸 혐의를 받는 B 씨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 "실화 혐의 인정하십니까?"
- "……."
경찰은 A 씨의 이동 동선을 확인했고, B 씨로부터는 범행을 인정하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안평면 산소에서 발생한 첫 산불은 바람을 타고 청송과 영덕까지 번졌고, 안계면 과수원에서 발생한 두 번째 산불은 안동 하회마을 일대로 번져나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산불로 26명이 목숨을 잃었고, 3천 명이 넘는 이재민이 아직도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은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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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