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한 마트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3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여성들을 상대로 무차별 공격하고 태연하게 흡연까지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분도 커지고 있습니다.
안정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환자복을 입은 남성이 건물 밖으로 빠져나오고, 도로를 가로질러 마트로 걸어갑니다.
이후 한 여성이 마트에서 나오는데, 뒤따라 나온 남성의 손에는 흉기가 들려 있습니다.
남성은 쓰러진 여성을 몇 차례 더 공격하고 현장을 유유히 빠져나갑니다.
어제(22일) 저녁 서울 강북구 미아역 인근의 한 마트에서 30대 남성 A 씨가 장을 보던 60대 여성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환자복 입은 분이 가게에서 흉기를 들고 나와 세 번인가 네 번인가 그분(피해자)을…."
범행 직후 마트 과자 더미에 흉기를 숨긴 A 씨는 태연히 담배를 피우며 경찰에 자진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에 그대로 체포됐습니다.
▶ 인터뷰 : 신고자
- "경찰들이 왔었어, 바로. 그런데 경찰한테 하는 소리가 '잠깐만. 담배 한 대만 피우고 갈게…'."
피해를 입은 60대 여성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고, 마트 직원 40대 여성도 부상을 당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피해자들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로 드러났습니다.
▶ 스탠딩 : 안정모 / 기자
- "A 씨는 범행 전 이곳 마트에 있던 소주를 한두 병 집어 마셨습니다. 그러고는 진열된 상품의 포장지를 뜯어 범행 도구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병원 관계자는 A 씨가 정형외과에 입원한 상태였는데, 당시에는 정상으로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살인 혐의로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신병력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안정모입니다.[an.jeongmo@mbn.co.kr]
영상취재 :김석호·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