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서 땅꺼짐 현상이 일어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기도 양주의 한 건물이 지은 지 3년 만에 바닥이 쩍쩍 갈라지고 벽에 금이 갔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건물 바닥에 일어나고 있는 지반침하가 문제라는데, 그 원인을 두고는 주민들과 시공사 사이에 의견차가 팽팽하기만 합니다.
길면 2년씩이나 걸리는 소송과 원인 규명이 끝날 때까지 이 건물이 버텨줄지도 걱정입니다.
박은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벽 한가운데 굵은 균열이 발생했습니다.
카드가 들어갈 정도 틈이 지하 4층에서 지상 8층까지 이어집니다.
▶ 인터뷰 : 인근 식당 주인
- "갈라진 건 한 2~3개월 안쪽으로 된 거 같아요. 바닥 타일이 깨지고 갈라지고…."
▶ 스탠딩 : 박은채 / 기자
- "이렇게 건물 바깥에 있는 선반은 완전 박살 나있고 땅에는 손가락이 들어갈 만큼 금이 가 있습니다."
건물 앞 도로도 옆으로 금이 가 갈라졌고, 배수구 아래는 콘크리트벽까지 튀어나와있습니다.
이렇게 이상 균열이 발생한 건물만 6개 동입니다.
이상을 감지한 지난해 10월, 주차장과 엘리베이터에 대해 유지보수 점검을 했을 때만 하더라도 건물 내부엔 이상이 없다고 나왔습니다.
불과 6개월도 안 돼 온 건물로 이만큼 균열이 확장, 확대된 겁니다.
▶ 인터뷰 : 조준용 / 건물주
- "건물이 너무 떨리고 심한 진동과 폭발음이 나서 자체조사를 했어요. 승강기업체, 기계식 주차업체, 전기공사 업체, 설비업체 자체 진행을 했는데 건물에는 이상이 없다 했고 지진이 난 것 같다…."
주민들은 인근 지하철 7호선 연장공사 과정에 있었던 발파 충격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청과 7호선 시공사 측은 계측 결과 발파 진동은 규정에 맞게 관리되고 있다며 발파와 균열은 관계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주민과 시공사의 주장이 팽팽한 가운데, 건물 바닥이 아래로 꺼진 것이 균열의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 인터뷰 : 최명기 /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균열이) 지상 8층부터 시작을 해서 지하 4층까지 수직으로 발생이 되고 있고 바닥도 보면 종방향 균열이 발생하는 거 봐서는 지반 한쪽과 한쪽이 지반 침하가 되면서 건물이 불균형하게 되는…."
결국 땅이 왜 내려 앉았는지, 그 원인은 모르는 채 금이 간 건물에는 오늘도 300명 넘는 입주민과 투숙객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은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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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박준영 기자·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