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뒤 처음으로 대통령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결국 무산됐습니다.
윤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를 입증할 핵심 물증인 비화폰 서버를 확보하기 위해서였는데, 경호처는 이번에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장덕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용산 대통령실로 경찰 수사관이 들어갑니다.
(현장음)
- "경호처에서 막고 있는 건가요?"
- "아니 아직 협의 중이예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이 오늘(16일) 오전 대통령실과 한남동 공관촌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시도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뒤 진행된 첫 강제수사입니다.
윤 전 대통령과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지난 1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김 차장은 비화폰 서버 기록 삭제를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성훈 / 대통령경호처 차장 (지난 1월)
- "비화 전화기는 시스템 특성상 제가 국회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틀마다 자동 삭제 되게 돼 있습니다. 자동 삭제 돼 있는 거를 제가 지시할 이유도 없습니다."
경찰은 앞서 다섯 차례 압수수색을 시도하며 비화폰 서버 확보를 시도 했는데 모두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압수수색도 경호처의 저지에 막혀 영장만 제시하고 대치 상황이 이어지다 결국 불발로 끝났습니다.
경찰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내란 혐의와 관련해 대통령 집무실 CCTV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시도했습니다.
이 전 장관은 비상계엄 당시 언론사 등에 대한 단전과 단수를 지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장덕진 / 기자
- "경찰이 또다시 수사에 필요한 자료 확보에 실패하면서 혐의 입증에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MBN 뉴스 장덕진입니다."
[jdj1324@mbn.co.kr]
영상취재 : 이성민·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