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경상권의 산불 발생 지역에서는 강풍이 진화를 어렵게 했는데요.
기상 관측 사상 가장 강한 바람이 전국 곳곳에서도 몰아쳤습니다.
태풍급 강풍이 불면서 사람도 몸을 주체하기 힘들었고, 지붕이 날아가거나 크레인이 쓰러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강풍 피해 종합, 김민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종이박스가 어지럽게 날아다니는 가운데, 도로 한 편에서 구조물이 붕괴합니다.
깜짝 놀란 시민들은 황급히 뛰어다닙니다.
어제(25일) 오후 2시 반쯤 서울시 구로구의 한 건축물 지붕 일부가 강풍에 부서져, 도로와 전신주로 추락했습니다.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서울 전역에선 가로수가 쓰러지고 건물의 간판이 떨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해당 교회의 입간판은 이곳에 고정된 상태였는데요. 하지만 태풍급의 강풍을 견디지 못 하고 쓰러져, 현재 근처에 보관되고 있습니다."
대전 유성구에선 거대한 크레인이 강풍에 넘어져 40대 작업자가 머리를 크게 다치는 중상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크레인이) 쓰러질 때 바람이 많이 불었거든요. 그때 좀 꺾여서 쓰러지고 저기 보시면 무게 중심 잡는 뒤에 돌을 매달잖아요. 떨어지고…."
전국에 순간풍속이 초속 15m~20m인 강한 바람이 불었고, 특히 충청권엔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강한 바람이 기록됐습니다.
이번 강풍은 남쪽의 고기압과 북쪽의 저기압에서 불어온 바람이 좁은 틈으로 합류해, 마치 빌딩풍처럼 전국에 불어닥치면서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공상민 / 기상청 예보분석관
- "남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풍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우리나라 북쪽으로 저기압이 통과하며 기압차가 커지면서 26일 수요일 새벽까지 전국적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겠습니다."
내일(27일)은 전국에 비가 내리겠지만 5~20mm 수준에 그치고, 경상권을 중심으로 건조특보는 계속되면서 산불의 기세는 당분간 누그러지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k.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김진성 기자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그 래 픽 : 최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