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 기일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탄핵을 둘러싼 진영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는가 하면 분신 등 자신의 의견을 분출하기 위해 극단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는 건데요.
갈등의 수위가 임계점을 넘게 되면 치유되기도 어려울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장덕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려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계란과 바나나가 날아듭니다.
일부 의원 등의 얼굴은 계란 범벅이 됐는데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결국 경찰이 헌재 앞에 몰린 집회 참가자들을 강제로 해산하려고 하지만 참가자들은 바리케이드를 붙잡고 저항합니다.
(현장음)
- "이거 망가져요. 망가져. 놓으세요. 놓으세요"
- "팔 부러진다! 아악!"
윤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이 끝난 지 25일이 지났지만 선고 기일도 안 정해지면서 탄핵을 둘러싼 진영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탄핵 촉구를 위해 삼보일배가 진행되는 현장에서는 탄핵 찬성 측과 반대 측이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 "뭐하는 거야? 이 XX야!"
- "나가세요! 나가세요! 나가세요!"
탄핵을 둘러싼 갈등이 점점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지난 1월과 지난 7일 윤 대통령 구속에 항의한 지지자 2명이 분신을 시도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탄핵을 반대한다며 중학생이 삭발식에 나서는가 하면, 인용되면 국회와 중국 대사관을 포위하자는 불복 기류까지 감지됩니다.
탄핵 찬성 측 일부도 윤 대통령 예상 도주로와 같은 자료를 공유하거나, 지옥에 가라는 등 적개심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 인터뷰(☎) : 구정우 /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돌이킬 수 없는 상황도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공동체 일원이고 우리가 함께 살아가야 할 사람이라고 하는 인식을 잊어버리면, 망각하면 우리 미래는 없는 거고…."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다음 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진영 간 갈등 해소의 첫 단추는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MBN 뉴스 장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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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