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10·26 사건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 혐의로 사형에 처해진 고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에 대한 재심을 결정했습니다.
사형 집행 45년만으로, 유족이 재심을 청구한 지 5년 만입니다.
이 내용은 박규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1979년 10.26 사건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차지철 경호실장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
▶ 인터뷰 : 김재규 / 전 중앙정보부장 (1979년 최후진술)
- "대한민국에 자유민주주의가 만만세가 되도록 기원하고…. 저에게는 극형을 내려주시고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극형만은 면해주시도록 말씀드립니다."
대법원은 김 전 부장에게 사형을 선고했고 판결 사흘 뒤인 1980년5월 24일 집행됐습니다.
김 전 부장이 사형에 처해진지 45년 만에 법원이 내란목적살인 등 혐의에 대한 재심 개시를 결정했습니다.
앞서 김 전 부장의 유족 측은 '역사적 재평가가 필요하다'며 2020년 재심을 청구했고 작년 4월 첫 심문기일이 열렸습니다.
▶ 인터뷰 : 김정숙 / 김재규 유족 (작년 4월)
- "우리가 바라는 것은 내란목적이라든가 자기가 대통령이 되고 싶어서 했다든가 하는 그런 말들이 거짓이라는 것만 밝혀졌으면 좋겠어요."
재판부는 기록상 '계엄사령부 수사관들이 김재규에게 가혹 행위를 했음을 인정할 수 있다'며 형사소송법상 재심 사유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향후 재심 재판에서는 박 전 대통령 살해 동기, 위법하게 이뤄진 수사와 기소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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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박찬규
그 래 픽 : 주재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