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이 문제라지만, 낳고 싶은데 낳지 못하는 부부도 적지 않습니다.
그럴 때면 엄마에게 원인을 먼저 찾는 경우가 많은데요.
편견일 뿐, 전체 난임 원인 중 아빠가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고 합니다.
특히 최근 들어 크게 늘었다고 하는데요, 최은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난임병원 시험관아기센터.
3명의 연구원이 3시간째 무정자증 남성의 정소 조직에서 정자를 찾고 있습니다.
드디어 찾아낸 한 마리.
(현장음) "정자가 어떤 거예요?"
"움직이는 게 있잖아요. 이게 헤드고 이렇게 꼬리가 있는 거거든요.
임신이 어려워 병원을 찾는 남성들이 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무정자증 등으로 난임 시술을 받은 남성 환자는 2017년 5천여 명에서 2021년 6만 5천여 명으로 1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남성 난임은 정자 수가 부족하거나, 정자의 운동성이 떨어지거나, 정자가 아예 만들어지지 않는 무정자증에서 비롯됩니다.
정액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봤습니다.
정자로 꽉 차있고, 절반 이상 활발하게 움직이는 게 정상인데, 절반만 움직이거나, 움직이는 정자가 하나뿐입니다.
정액에 정자가 아예 없는 무정자증도 흔한데, 대부분은 정계정맥류라는 질환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임경택 / 비뇨기과 전문의
- "고환 주변에 혈관이 늘어나서 고환의 온도가 올라가고, 그래서 정자 생산을 방해하는 질환이 있으면 정액검사 결과 수치가 떨어질 수 있고요."
치료는 늘어난 혈관을 묶는 수술이나 시술로 가능한데, 최근에는 극소량의 정자를 채취해 난자와 수정시키는 기술도 발전한 만큼 원인만 빨리 찾아내면 임신이 어렵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4월부터는 예비부부를 포함한 모든 임신 준비 부부에게 정액검사 비용 5만 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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