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등 해외 유명인들이 맞고 살을 빼는 데 성공했다고 알려지며 '기적의 비만약'으로 불렸던 '위고비', 최근 국내에서도 출시되며 큰 관심을 끌었는데요.
비대면 진료를 통해 무분별하게 처방되고 있다는 우려가 터져 나오자 정부가 칼을 빼들었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비대면 진료 앱입니다.
다이어트를 클릭하고, '위고비'를 선택하자 오늘 바로 처방해준다는 의사 리스트가 줄줄이 나옵니다.
적어낸 키와 몸무게가 기준치에 맞아야 한다는 메모가 적혀 있지만, 얼굴을 보지 않고 하는 비대면 진료다 보니 환자가 거짓으로 올려도 검증할 수 없습니다.
사실상 원한다면 누구나 처방받을 수 있는 겁니다.
오남용 논란이 끊이지 않자 보건복지부가 다음 달 2일부터 비대면 진료 시 위고비를 포함한 비만치료제 처방을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성창현 / 보건복지부 의료정책과장
- "먼저 출시된 미국 같은 경우 사망 사례도 한 번 나왔었고요. 전문가들 검토를 거치고 저희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의견 수렴을 해서 그렇게 일단 조치를 하는 것이고…."
실제로 최근 해외에서는 위고비 투약 후 급성 췌장염으로 입원하거나 사망한 사례가 잇달아 보고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정환 / 한양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 "위고비 관련된 임상은 전부 다 BMI 30 이상(고도비만)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었고, 정상체중이라든지 과체중 환자한테는 임상이 진행된 사례가 없어요. 이런 사람들한테는 어떠한 부작용이 더 생길지 우리도 아직 모르고…."
다만, 현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음 달 15일까지 2주간 계도기간을 둘 예정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