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 탈의실에 옷과 함께 휴대전화 등을 넣어두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조심하셔야겠습니다.
목욕탕을 돌며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를 훔친 뒤 비밀번호를 재발급 받아 수천만 원의 현금을 인출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진주의 한 목욕탕에 검은색 옷을 입은 40대 남성이 들어옵니다.
손님처럼 보이는 이 남성, 목욕탕 전문 털이범입니다.
미리 준비한 공구로 탈의실 문을 손쉽게 열더니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등을 훔쳐 달아납니다.
▶ 인터뷰 : 피해 목욕탕 주인
- "자기 옆 옷장을 드라이버로 눌러서 고장을 내고 휴대전화하고 지갑을 꺼내 가고 …."
지난 9월부터 두 달간 진주 지역 6개 목욕탕이 피해를 봤습니다.
남성은 훔친 휴대전화로 카드사에 전화를 걸어 신용카드 주인인 척 비밀번호를 까먹었다며 초기화를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4천만 원이 넘는 돈을 찾아갔습니다.
휴대전화에 걸려 있는 패턴은 단순 알파벳이나 ㄱ,ㄴ 정도로 쉽게 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휴대전화) 패턴 자체는 N으로 해놨고, 비밀번호는 삼성카드 비밀번호하고 또 같은 것으로 등록을 시켜놨거든요."
경찰은 이 남성이 전국을 무대로 억대의목욕탕 절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용수 / 경남 진주경찰서 형사4팀장
- "확인된 곳은 통영, 익산, 대전, 전주, 마산, 부산, 순천, 광양 총 피해자의 진술은 22회입니다."
경찰은 범죄 예방을 위해 휴대전화를 지문이나 생체 인식 등으로 잠금 절차를 강화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