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비용 부담 영향 미친 것으로 보여
↑ 경남 창녕 남지에서 비상활주로 이착륙 훈련을 진행하는 한미 공군 / 사진 = 연합뉴스 |
북한이 남한을 침공할 경우 미국이 군대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미국인 비중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보수적인 성향일수록 남한을 방어해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비교적 강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4일(현지 시간)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7~8일 조사에 응한 미국인 3242명 중 50%가 북한이 남한을 침공할 경우 미군이 방어에 나서는 것에 찬성한다고 응답했습니다. 2021년 63%가 찬성한다고 응답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입니다.
↑ 남한 방어에 대한 미국인들의 찬성률 / 사진 = CCGA 홈페이지 |
또한 CCGA는 "미국이 동맹국을 보호하는 것에 대해 과거에 비해 당파적인 분열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2021년에는 공화당(68%)과 민주당(61%) 모두 다수가 미군의 남한 방어 필요성에 공감한 반면, 올해는 보수적인 성향일수록 남한 방어에 반대하는 경향이 보입니다. 민주당 지지층 57%가 미군의 남한 방어 필요성에 공감한 반면,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46%만이 찬성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는 미 보수층 사이에서 동맹국을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다만,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미국이 동맹국으로부터 이익을 얻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일본, 한국, 대만과의 안보관게는 미국의 안보를 약화시키기보다는 강화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한다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습니다.
한편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에 대해서는 63%가 군사지원에 찬성했고, 61%가 경제지원에 찬성했습니다.
CCGA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미국이 동맹국을 지원하는 데 드는 비용 부담이 늘어난 영향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