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의 측근이자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사건의 키맨으로 꼽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최근 이 대표에게 대북 송금을 보고했다고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이 제3자 뇌물죄로 이 대표를 곧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쌍방울 그룹의 불법 대북송금 사건에서 키맨으로 꼽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대북 사업 등을 구상하며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화영 /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지난 2019년)
- "최초로 경기도가 인도적 지원을 하기 위해서 식량 협조를 하기 위해서 북측과 접촉을 합니다. 좋은 전망이 예상되고 있어서…."
김 전 회장은 구속 이후 검찰 조사에서 "북한 측에 보낸 3백만 달러는 이 지사의 방북 비용이었다"고 입을 열었지만,
이 전 부지사가 "대북 송금은 경기도와 무관하다"고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검찰 수사도 이 대표로 향하지 못하고 난항을 겪었습니다.
그런데 이 전 부지사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에 도지사 방북 추진 협조를 요청했고, 관련 내용을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하며 기존 입장을 뒤집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기도 대북 사업에 관여한 두 사람의 진술이 일치하면서 조만간 이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도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검찰은 쌍방울이 북한에 돈을 대납한 대가로 경기도의 대북 사업권을 약속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이 대표에게 제3자 뇌물 혐의 적용을 검토 중입니다.
김 전 회장은 최근 재판에서도 "쌍방울의 미래를 위해 승부를 본 것이고, 유력 대권 후보였던 그분 때문에 돈을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