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 여성도 증상 있지만 병의원 잘 안 찾아
↑ 월경통 / 사진=연합뉴스 |
한국 여성의 40% 이상이 월경 시 심한 증상을 겪지만, 병원을 잘 찾지는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에 월경 이상 증상의 원인을 찾고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으면 생식기관이나 자궁 관련 질병을 키울 수도 있어 의료 서비스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오늘(21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등이 펴낸 '한국 여성의 월경·폐경 관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약 3,100명의 여성을 조사한 결과 한국 여성의 40% 이상이 심한 월경통, 월경 전 증후군, 비정상 자궁출혈 등을 포함하는 월경 이상 증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여성 청소년은 월경통(76.5%), 월경 전 증후군(64.8%), 비정상 자궁출혈(16.7%) 순으로, 성인 여성은 월경 전 증후군(83%), 월경통(77%), 비정상 자궁출혈(26.5%) 순으로 월경 이상 증상을 겪고 있었습니다.
한 종류 이상의 심한 월경 이상 증상을 경험한다고 응답한 여성은 청소년이 503명, 성인은 1,266명이었으며,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62.4%의 청소년과 59.2%의 성인이 약국에서 진통제를 사 먹는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진통제를 먹지 않는 등 아무 대처도 안 한다는 응답도 청소년 25.5%, 성인 23.5% 등으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습니다.
반면 월경 이상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찾아 관리한다는 응답은 청소년은 9.9%로 낮았고, 성인은 28.5%가 의료기관을 찾는다고 했습니다. 병의원에 가지 않은 주요 이유는 '진통제를 먹으면 가라앉아서', '증세가 가벼워서', '산부인과 진료에 대한 거부감' 등이었습니다.
한편, 폐경기(폐경 이행기 및 폐경) 여성 1,307명을 대상으로 폐경 증상에 대해 조사했더니 28.0%는 수면 문제, 23.3%는 관절·근육 불편감, 27.2%는 질 건조감을 경험했다고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다고 답한 여성 가운데 19.5%만 병의원 진료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34.3%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또 증상 완화를 위해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이들은 49.1%였습니다.
↑ 산부인과 / 사진=연합뉴스 |
조사 결과를 종합하며 보고서는 "한국 여성이 심한 월경 이상 증상 또는 폐경 증상을 앓고 있는데도 의료 이용 수준이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자궁내막증이나 자궁근종 등 자궁 병변 때문에 월경 이상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는데, 이런 경우 원인을 찾아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으면 병을 더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특히 가임기 여성이 생식기계에 질환이 생겼다는 진단을 늦게 받을 경우 차후 수술 등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어 적절한 시기에 진단·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폐경 역시
끝으로 보고서는 여성이 약 40년에 걸쳐 월경을 하고 폐경하는 만큼, 증상 관리와 건강 문제를 인권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의료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려는 국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주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uliet3122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