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을 하루 앞두고, 교사직에 만족하는 교원이 5명 중 1명에 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교사 직무만족도가 조사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건데요. 이유가 뭘까요?
박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골학교로 발령받은 선생님이 아이들과 학부모, 동네 주민과 울고 웃으며 서로 보듬어주는 내용을 그린 영화입니다.
하지만, 20년 전에 나온 이 영화 속 교실 풍경과 지금은 너무나 달라졌습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스승의 날을 앞두고 전국 6,700여 명의 교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현재 교직생활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23.6%로, 교총이 처음 설문조사를 실시한 2006년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택한다는 반응 역시 20%에 그쳤습니다.
최근 1~2년 사이 교원들 사기 변화를 묻는 말에 무려 87.5%가 '떨어졌다'고 답했고, 학교에서 교권이 보호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69.7%가 '그렇지 않다'를 택했습니다.
선생님을 가장 힘들게 하는 요인으로는 '문제행동 학생 지도'와 '학부모 민원'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 인터뷰 : 현직 초등학교 교사
- "'학원을 보내야 하는데 (학교) 숙제가 많다, 힘들다', 활동을 시키면 시킬수록 학부모님들 민원이 너무 발생하기 때문에 최대한 무엇인가를 안 해야 된다, 그래야 우리(교사)가 고소당하지 않는다…."
선생님들은 과거에 비해 무분별한 신고나 고소·고발이 늘어난 만큼 이를 막을 수 있는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 인터뷰(☎) : 조성철 /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
- "(학생이) 수업방해나 문제 행동을 했을 때 (교사가) 정당한 생활지도나 교육지도를 했을 때는 그것을 아동학대로 보지 않는다는 면책권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 "
교총은 교권 침해 학생과 피해 선생님 분리 조치 등을 골자로 하는 교원지위법 개정안이 수년째 국회에 계류돼 있다며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shine@mbn.co.kr]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정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