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난 건물에서 몸이 불편한 80대 할머니를 업고 무사히 대피시킨 경찰관이 있습니다.
13층에서 1층까지 계단으로 걸어 내려왔는데, 미처 고마움을 전하지 못한 할머니가 글을 올리면서 뒤늦게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김태일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복도를 다니며 집집마다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두드립니다.
잠시 후, 한 집에서 보행기에 의존한 80대 할머니가 힘겹게 집을 나섭니다.
할머니를 부축한 사람은 다름 아닌 경찰관,
건물에서 불이 난 사실을 알리던 중 13층에 혼자 살던 할머니를 만난 겁니다.
대피가 시급한 상황, 경찰이 할머니를 등에 업은 채, 비상계단으로 향하고, 얼마 후, 할머니는 1층으로 무사히 내려옵니다.
할머니를 구조한 경찰은 부산 북부경찰서 김동희 형사.
할머니가 부산경찰청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뒤늦게 사연이 알려진 건데, 김 형사는 인터뷰를 거절했습니다.
▶ 인터뷰(☎) : 김상헌 / 부산 북부경찰서 형사지원팀장
- "범인 검거를 해서 나와야 하는데 형사로서 좀 미안하다는 부분도 있고 그래서 자기는 인터뷰는 거절하고 그냥 선행 자체만 좀 봐주시면 좋겠다…."
김 형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시민의 안전과 생명 보호를 위해 더 열심히 근무하겠다고 전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