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파리 나왔다" 8곳 환불 요구…다른 음식점 사진도 써먹어

↑ 사진=게티이미지(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자료)

최근 한 고객이 배달 음식에 파리가 나왔다는 이유로 환불을 요구하는 비슷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동일한 사진으로 두곳의 업체에 환불을 요구한 경우도 있었지만, 업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환불해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YTN에 따르면 경기도 양주에 떡볶이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한 업주는 최근 "음식에 파리가 나왔다"며 환불해달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확인하기 위해 음식물을 수거하겠다 요청했지만 고객의 답변은 "이미 버렸다"였습니다.

이에 업주가 할 수 있는 건 환불밖에 없었습니다.

떡볶이 판매 업주는 "뒤져서라도 (파리를) 확인을 하고 싶었다"며 "종량제 봉투면 제가 열어서라도 확인을 할 텐데 이제 모든 단지들이 이제 집단생활을 하는 그런 음식물 쓰레기통이기 때문에 (못했다)"라고 말했다고 YTN은 전했습니다.

지난달 초에도 인근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마라탕 판매 업주도 음식에서 나온 파리를 이유로 대는 환불 요구를 받았습니다.

이 업주도 역시나 파리를 확인하지 못한 채 환불했습니다.

이후 배달 플랫폼에 남은 건 1점짜리 별점과 악성 리뷰.

마라판 판매 업주는 지병을 앓다가 악성 민원 스트레스까지 겹쳐 결국 지날달에 영업을 접었습니다.

이같은 환불은 모두 같은 고객이 같은 방식으로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업주가 인터넷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게시글을 올리며 다른 업주들도 비슷한 사연을 올렸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신고는 경기도 양주 옥정동과 덕정동 일대에서 8건입니다.

주로 2~3만 원대 음식들로 지난주엔 환불 요구가 사흘 연속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다른 두 개 업소에 동일한 사진으로 환불받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해당 고객은 두 개 업체에 같은 사진이 전송된 건 실수였고, 자신이 환불받은 배달 음식에 파리가 나온 게 맞다고 반박했습니다.

업주들은 배달 플랫폼 측에 악성 민원인인 것 같다며 조치를 요구했지만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억울함을 호소하는 업주들은 액수는 크지 않지만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조만간 경찰에 수사 의뢰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