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감·불안 등 기분장애 아이들, '이것' 의심해봐야"

↑ 휴대폰(스마트폰) 중독, 과다 의존 / 사진=연합뉴스

온라인에 매달리는 시간이 많은 아이들은 우울감, 불안 같은 기분 장애가 나타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예일 대학 의대 아동 연구 센터의 마크 포텐자 정신의학 전문의 연구팀이 '청소년 뇌 인지 발달'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어제(30일) 보도했습니다.

이 자료에는 청소년 5천166명(여성 2천385명)의 9~10세 이후 ▲뇌 스캔 영상 ▲심리 검사 ▲행동 추적 자료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9~10살 때 스마트폰, 태블릿, 비디오 게임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은 11~12세가 되면서 우울감, 불안 같은 기분장애 발생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이 아이들은 2년 사이에 뇌의 겉 부분인 대뇌피질의 영역, 두께, 용적에 미세한 구조적 변화가 발생했습니다.

뇌의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2~3% 정도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는 기분장애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이 결과는 약물 중독과 온라인 중독 사이에 어떤 공유 요소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해석했습니다.

이 결과에 대해 아동 발달 전문가들은 온라인 중독이 아이들의 뇌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메트로헬스 시스템의 소아 정신과장 셰럴 윌스 박사는 청소년의 온라인 중독과 관련된 뇌 구조 변화가 대단한 정도는 아니더라도 이런 사실이 밝혀진 것은 처음이라고 논평했습니다.

[이주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mbninternj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