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한 경비원…경찰, 아파트 단지 '갑질' 여부 조사

'경비소장 갑질로 힘들다' 유서 남기고 극단적 선택
동료 경비원 "여러차례 시말서 요구하고 수시로 불러 모아"

↑ 사진 = MBN 자료화면

경찰이 관리소장의 갑질을 유서로 남기며 생을 마감한 70대 경비원 사망 사건을 수사 중입니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오늘(15일) 오전 아파트 경비원 이모 씨를 불러 "평소 관리책임자가 숨진 경비원 박모 씨(74)를 상대로 무리한 업무 지시를 내렸는지" 등 구체적 사망 경위를 조사했습니다.

대치동 한 아파트 단지 내 경비원으로 근무하던 박 씨는 전날 오전 7시 40분쯤 경비사무실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박 씨는 숨지기 전 '관리책임자의 갑질 때문에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를 휴대전화 사진으로 찍어 동료들에게 전송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해당 관리책임자가 근무를 시작한 뒤 경비원들에게 여러 차례 시말서를 요구하고 수시로 불러 모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관계자를 전수 조사해 엄정히 수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