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월의 한 야산에 헬기가 추락했습니다.
송전탑 공사에 투입된 헬기였는데 헬기에 타고 있던 기장과 업체 관계자가 숨졌습니다.
목격자들은 헬기 꼬리 부분이 송전선로에 닿으면서 폭발했다고 말했습니다.
장진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강원 영월 북면의 한 야산 중턱.
헬기 몸체가 여러 조각으로 부서진 채 흩어져 있습니다.
바로 위 송전선은 피복이 벗겨져 있습니다.
오늘 오전 7시 45분쯤 강원 영월군 북면 공기리 한 야산에 민간 헬기 1대가 추락했습니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타고 있던 기장 65살 노 모 씨와 화물 운반 업체 직원 51살 이 모 씨가 숨졌습니다.
노 씨는 야간 산불 진화 헬기 시범 운영에 참여하는 등 강원도에서만 20여 년 비행한 베테랑 기장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헬기는 경남 소재 민간 항공사 소속으로 프랑스 유로콥터사에서 1995년 제작된 AS350 기종입니다.
▶ 스탠딩 : 장진철 / 기자
- "사고 헬기는 공중에서 송전선로에 꼬리 부분을 부딪힌 뒤 그대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남순만 / 최초 신고자
- "꼬리부분이 지금 전선 벗겨진 곳에 닿으면서 닿자마자 그냥 어마어마한 굉음을 내면서 공중분해가 되더라고요."
사고 헬기는 오늘 오전 홍천 계류장을 이륙해 사고 지점인 영월에서 송전탑 유지보수 공사 자재를 싣고 이동 중이었습니다.
닷새 전까지만 해도 산불 진화 등을 위해 강원도가 임차해 춘천과 홍천에 배치한 상태였습니다.
▶ 인터뷰(☎) : 춘천시 관계자
- "가져가서 주기별로 정비해야 해요. 김포공항에서 정비하면서 잠시 그 일을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항공사 측은 정비를 위해 사고 헬기를 회수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항공사 관계자는 "화물 운반에 소형 헬기가 적합하다고 판단해 강원도에는 담수용량이 훨씬 큰 4천 리터급 대형 헬기를 보내고 사고 헬기를 송전탑 보수 공사에 투입한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사고 헬기 비행계획서가 실제 비행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 헬기는 김포공항 항공정보실에 춘천·홍천·인제 순찰 관리 비행으로 보고했지만 실제로는 영월에서 송전탑 공사 자재를 운반하고 있었던 겁니다.
국토교통부 조사위원회는 신속 대응팀을 현장으로 급파해 사고 원인을 파악하는 한편 비행 보고 사실 관계 조사에 나섰습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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