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요금 면제 추진
↑ 사진 = 연합뉴스 |
직장인 A씨는 퇴근길 지하철에서 졸다가 내릴 역을 지나치는 바람에 반대 방향의 지하철을 다시 탑승했다. 그런데 반대 방향 지하철이 개찰구 건너편에 있었기에 A씨는 기본요금 1250원을 또 지불해야 했다.
15일 서울시는 이르면 하반기부터 지하철역 개찰구 밖으로 교통카드를 찍고 나갔다가 일정 시간 이내에 다시 승차하면 추가로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10분 이내 등 기준 시간 안에 환승 처리가 가능해지는 겁니다.
이 같은 방안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원들을 상대로 시민 눈높이의 '창의 행정'을 강조해 관련 아이디어를 공모한 결과 발굴됐습니다. 서울시는 제출된 개선안 113건 가운데 14건을 실제로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 정책이 바로 지하철 반대 방향 재탑승 시 추가 요금 지불에 대한 것입니다.
현재 실수로 내릴 역을 지나쳤을 경우 반대 방향 지하철을 타려고 개찰구를 통과하면 기본요금을 또다시 내야 합니다. 또 화장실 이용 등으로 짧은 시간 개찰구 밖으로 나갔다 다시 타는 경우에도 추가 요금을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10분 이내 등 정해진 시간 안에 다시 탑승한다면 추가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방안이 추진되는 겁니다.
아울러 지하철을 타고 있을 때 도착역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지하철 내부 안내 표시기의 표출 시간과 빈도를 늘릴 계획입니다.
또 승강장 안전문 뒷면에도 역명을 적은 스티커를 붙여 열차 안에서도 도착역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중앙버스정류소에는 횡단보도가 추가로 설치될 예정입니다. 출퇴근 시간대에 매우 혼잡해지는 상황을 고려해 정류소 앞뒤로 횡단보도를 만들어 인파를 분산하는 방식입니다.
정수용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창의 행정의 목적은 결국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서비스의 개선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이번 우수사례들을 보면 공무원 스스로가 맡은 직무의 세세한 내용을 다시 살피고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알 수 있었던 사항이라는 특징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