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아동찾기 협력기업 홈페이지서 본인 어렸을 때 사진 발견
↑ 실종 43년 만에 상봉한 조묘진 씨와 가족들. / 사진 = 아동권리보장원 제공 |
5살 때 실종돼 가족도 이름도 잃은 채 살던 40대 여성이 인터넷 실종아동캠페인 덕에 43년 만에 극적으로 가족을 다시 만났습니다.
아동권리보장원은 5살 때 가족과 헤어져 장기실종아동이던 조묘진 씨가 지난 10일 언니, 오빠들과 상봉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980년 서울 동작구에서 실종됐던 조 씨는 새로운 가족을 만나 새 이름을 갖고 43년을 살았습니다.
워낙 어린 나이에 가족과 헤어져 이름도 잊고 살았지만, 조 씨는 어렴풋이 떠오르는 '조묘진'이라는 이름을 인터넷에 검색해봤습니다.
검색 결과는 실종아동찾기 홍보 협력기업인 덕신하우징 홈페이지로 연결됐고, 조 씨는 실종아동찾기 캠페인 사진 속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조 씨는 즉시 덕신하우징에 연락해 그 사실을 알렸고, 아동권리보장원은 제보 내용을 경찰에 전달해 유전자 검사를 거쳐 조 씨의 가족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조 씨의 부모는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동생을 꼭 찾아달라'는 부모님의 유지에 따라 언니들이 지난 2019년 유전자 등록을 해놓은 상태였습니다.
지난 10일 네 남매의 상봉 자리에서 조 씨는 "너무 감사드린다"며
43년 만에 막냇동생을 찾게 된 조 씨의 언니도 "이렇게 만나게 될 것이라고 상상도 못 했다"면서 앞으로 동생을 많이 챙기겠다고 전했습니다.
보장원은 앞으로 조 씨의 개명, 가족관계 정리 등 행정절차 지원과 상담 서비스 등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