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성 직장인 3명 중 1명은 직장에서 성차별과 성폭력을 경험했다는 한 인권단체의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몸매도 좋고 얼굴도 예쁜데", "얼굴에 뭐 좀 발라라" 이런 식인데, 마침 내일(8일)이 세계여성의날입니다.
직장인들의 피해 증언을 이혁재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기자 】
코르셋과 하이힐, 화장한 얼굴과 치마를 피켓에 붙입니다.
직장에서 꾸밈을 강요당하는 여성들의 현실을 풍자하는 퍼포먼스입니다.
이른바 '외모 갑질'로 인한 피해 증언도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여수진 변호사 / 외모갑질 피해자 진가영 씨 사례 대독
- "우리 가영이는 몸매도 좋고 얼굴도 예쁜데 왜 남자친구가 없을까?" "야, 너 얼굴에 뭐 좀 발라" 등의 발언을 들으며, 제 자존감은 점점 바닥으로 떨어졌고…."
여성 직장인 3명 중 1명은 외모 지적 등 성희롱을 경험하고, 이 중 절반 이상이 퇴사를 고민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강은희 변호사 / 외모갑질 피해 사례 대독
- "성 역할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바탕으로 한 '표정 관리를 해라, 대표의 비위를 맞춰라, 밥을 지어라' 등의 부당 업무 지시도…."
여성들이 대부분인 콜센터 사업장의 상황은 더 열악합니다.
▶ 인터뷰 : 김영애 /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
- "고객에게 '사랑합니다' 하게 하고 이런 것들은 오히려 외모 꾸미는 것보다 감정을 희생시키는 인격 모독적이고…."
▶ 인터뷰 : 김성호 / 한국비정규노동센터 부소장
- "목소리 톤과 감정까지 통제하고 있습니다. 정신건강 측면의 산업안전보건 체계와 산업재해보상체계를 마련하고…."
하루 앞으로 다가온 '여성의 날 115주년',
여전히 일터에선 성차별과 성폭력에 맞서야 하는 여성들이 많습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취재: 전범수 기자·김민승 VJ
영상편집: 이주호
그 래 픽: 김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