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영국 다이애나비는 공영방송인 BBC와의 인터뷰에서 남편 찰스 왕세자의 불륜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당시 2,280만 명이 시청할 정도로 화제가 됐죠.
그런데 26년이 흐른 지난해, 당시 BBC 방송 기자의 사기 행위가 드러났고, 이건 BBC의 수신료 삭감과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이어졌습니다.
결국 지난 1월, 영국 정부는 향후 2년간 BBC의 수신료를 동결하고, 2028년부터는 폐지한다고 밝혔죠.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공영방송의 위상은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프랑스 하원도 공영방송 수신료를, 올해 안에 폐지하는 법안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고, 일본 NHK는 내년 수신료를 10% 인하할 방침입니다. 네덜란드와 이스라엘, 캐나다는 이미 2020년 이전에 수신료를 없앴습니다. 반면 공영성을 중시하는 북유럽 국가들은 공영방송 수신료를 아예 조세화하기도 합니다.
'그동안 시험 방송을 해오던 텔레비전 방송국이 드디어 개국'
1961년 시작된 공영방송 KBS-TV. 수신료는 처음 100원에서 1981년 컬러TV가 나오면서 2,500원이 됐고, 1994년부터는 전기요금에 통합돼 준조세가 됐습니다.
KBS는 이 수신료를 월 2,500원에서 3,840원으로 올리는 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경영난이 심각하다면서요.
그런데 KBS는 공영방송으로는 이례적으로 상업광고에 중간광고까지 하면서, 공영과 민영의 이점을 다 누리고 있습니다.
또한 2020년 기준 전체 직원 가운데 억대 연봉자 비율이 절반에 가깝습니다. 수신료 더 내라는데 반길 사람은 없겠지만, 그래도 이 공영방송만은 지켜야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순 없을까요.
대선 과정에서 경선 후보들이 KBS 수신료 폐지를 공약으로 들고나올 정도면 말 다한 거잖아요.
경영난을 해소하고 싶다면 시청자에게 손을 벌리기 전에, 감사원이 계속 지적하는 '방만 경영'부터 손보는 게 맞을 겁니다.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수신료 인상 논의에 앞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