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서구 대동고등학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7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교무실에 들어가 출제 교사 노트북 여러 대에 악성 코드를 심어 시험 답안을 빼낸 혐의(업무방해·건조물침입 등)를 받는 광주 대동고 2학년생 A·B군의 추가 범행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들이 기말고사뿐 아니라 1학기 중간고사에서도 7과목의 답안을 빼돌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늦은 밤 교무실에 침입해 교사들 컴퓨터에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화면 내용을 회수하는 수법으로 시험 문제를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교사들이 퇴근한 심야 시간대 잠금장치가 해제된 창문을 통해 교무실에 침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학교 측은 이달 11일부터 사흘간 치러진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4개 과목의 답안이 유출된 것 같다며 수사를 의뢰했다. 그러나 기말고사 답안 유출은 당초 알려진 지구과학, 한국사, 수학 Ⅱ, 생명과학 등 4과목이 아니라 총 9개 과목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PC 화면을 일정 시간마다 사진 파일로 수시 저장하는 '악성 코드'가 담긴 USB 저장장치를 교사의 노트북에 설치해 문항 정보표(정답·배점) 등을 빼돌렸다.
이후 3~4일이 지난 뒤 교무실에 다시 침입해 저장된 사진 파일을 다시 휴대용 저장장치에 담아왔다. 시험 답안을 빼낸 뒤에는 악성 코드를 지웠다가, 기말고사 직전 재차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교사 업무용 노트북에는 총 2차례에 걸친 보안 비밀번호 입력 절차가 있었지만, 컴퓨터를 잘 다뤘던 B군이 접속 보안을 무력화했다. 악성코
시 교육청에 따르면 대동고는 조만간 학생 생활 규정에 따라 생활교육위원회를 열어 해당 학생들에 대한 퇴학, 전학 등 징계를 결정한다. 시 교육청은 이 학생들에게 퇴학 조치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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