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범죄가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벌어졌습니다.
간 큰 주인공들은 송유관의 기름을 훔치려고 땅굴을 팠는데 진짜 북한의 땅굴을 연상케 합니다.
울산중앙방송 박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울산에서 경주로 이어진 국도 7호선 대로변의
한 자동차 정비솝니다.
정비소 바로 옆에 있는 컨테이너 박스 안으로 들어가자 사람이 드나들 만한 크기의 땅굴이 있습니다.
땅굴에는 흙이 무너지는 것을 막는 지지대와
작업을 도와주는 전구까지 설치돼 있습니다.
▶ 스탠딩 : 박상규 / JCN 기자
- "컨테이너 박스에서 시작된 땅굴은 10미터가량 떨어진 이곳, 울산과 서울을 연결하는 국가 소유의 송유관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범행에 나선 46살 김모씨 등 6명은 이곳 땅 밑의 기름을 훔치려고 지난달 중순부터 자동차 정비소를 임대해, 땅굴을 파온 겁니다.
땅굴을 파는 작업은 일주일이나 계속 됐지만,
건물을 임대해준 건물주조차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몰랐습니다.
▶ 인터뷰 : 자동차 정비소 건물주
- "기자-좀 수상한 낌새는 없었나요? 건물주-나는 (여기에) 안 왔으니 몰랐지. 그때(계약 당시)는 전혀 몰랐지. 사람만 보고 계약했으니까…."
야간에 땅을 파는 소리가 났다는 인근 주민의 신고로, 범행은 끝이 났지만, 이들의 범행계획은 치밀했습니다.
▶ 인터뷰 : 강윤석 / 중부서 형사 3팀장
- "공사 작업을 할 때 곡괭이와 삽만 이용했기 때문에 공사소음이 없었고 있던 소음도 국도 차량들로 완전히 묻혀 버렸습니다."
울산 중부경찰서는 송유관을 뚫어 기름을 훔치려 한 일당 6명 가운데 46살 김모씨 등 4명을 특수절도 미수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1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달아난 공범인 48살 구모씨를 쫓고 있습니다.
jcnnews 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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