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이 선정한 올해 10대뉴스, 오늘 일곱번째 순서입니다.
우리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연쇄살인범 강호순 사건은 우리 국민들에겐 지울 수 없는 악몽이었습니다.
사건의 흔적은 사라졌지만, 상처의 그늘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강호순이 범행 근거지로 삼았던 경기도 수원의 한 축사입니다.
지난 2005년 10월 경기 안산시 장모집 방화를 시작으로 올해 1월말 화성시 매송면 여대생 살인까지, 부녀자 10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희대의 살인마 아지트였습니다.
태연하게 범행 장면을 재연하는 강호순의 무덤덤한 모습에 국민들은 경악했고, 정남규와 유영철에 이은 제3의 사이코패스 살인범이란 꼬리표가 따라붙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곳은 전형적인 농촌 폐가일 뿐 끔찍했던 연쇄살인 흔적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마을도 예전 분위기로 돌아갔지만 이미지 회복과 치안 여건 개선은 여전한 과제입니다."
▶ 인터뷰 : 김종현 / 경기도 수원시 당수동
- "정부에서 여기다 CCTV 달아준다고 말만 했지 그런 거 달아주지도 않고, 개선된 게 하나도 없어요. 택시기사도 여기 들어오려면 중간에서 내려주고 여기 안 들어온다고 그러고…."
하지만, 강호순 사건을 계기로 치안 부재였던 지역사회는 많은 것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경찰부터 주먹구구식 수사 관행을 탈피하고, 과학수사 개념을 본격 도입해 활용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고준채 / 경기지방경찰청 프로파일러
- "강호순 사건 이후에 프로파일링 수사 기법이 많이 활성화됐고요, 과학수사에 대한 관심과 그에 따라 실제 사건에 적용하는…. "
경기도 일선 시·군도 방범용 CCTV를 곳곳에 설치하는 등 범죄도시 낙인을 지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형근 / 회성시 부시장
- "동탄 같은 경우 유비쿼터스 본부가 있는데요, 직원이 31명이나 됩니다. 24시간 감시체제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연쇄살인 강호순 사건, 피해자와 가족들은 물론 우리 사회에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지만 신뢰성 있는 사회안전 시스템을 왜 구축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하는 출발점이 됐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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