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명의 72세 남성이 놓고 간 편지 [사진 제공 = 서대문경찰서 신촌지구대] |
황영식 신촌지구대장은 이날 기부금 2000달러를 환전해 마련한 이 돈을 신촌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마봄협의체)에 전달했다. 이 단체는 지역 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노인·장애인 1인 가구 등 어려운 이웃에게 식품과 생필품을 전달하는 서대문구 산하 단체다.
↑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경찰서 신촌지구대에서 열린 기부금 전달식에서 황영식 신촌지구대 대장(가운데)과 황의자 신촌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서울 서대문경찰서 신촌지구대] |
편지를 보낸 사람은 익명을 요구한 72세 남성이었다. 그는 "미국 뉴욕에 살면서 직장에서 은퇴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소개하며 50년 전 사연을 남겼다. 당시 그는 1970년대 중반 강원도의 농촌에서 서울 신촌으로 상경한 고학생으로 생활했다. 어느 겨울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허기진 채 귀가하던 중 신촌시장 뒷골목에 리어카에 홍합을 파는 아주머니들을 마주쳤다. 그는 돈이 한 푼도 없었지만, 배가 너무 고파 내일 값을 내겠다고 하자 아주머니 한 명이 선뜻 뜨끈한 홍합 한 그릇을 내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돈이 없었던 그는 다음날과 이후에도 밥값을 계산하지 못했다. 이후 군복무를 마치고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뒤에도 아주머니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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