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영웅에서 최근엔 '리치 언니'라는 부캐릭터로 종횡무진하는 박세리.
사업가로 그리고 방송인으로 인생 2라운드를 열어가는 그녀를 김태일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맨발 투혼 끝에 우승하며 당시 외환위기를 겪던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선사했던 박세리.
환희의 순간을 뒤로하고 2016년 필드를 떠났지만, 그녀의 삶은 여전히 눈코 뜰 새 없습니다.
▶ 인터뷰 : 박세리 / 여자골프 국가대표 감독
- "'내가 이 나이대에 은퇴하면 내가 무언가 할 수 있을까?'라는 그런 부담감, 걱정, 두려움이 앞서기도 할 텐데. 저한테 '기회라는 게 항상 있는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면 두려움보다는 담담하게 자신 있게 받아들이게 되더라고요."
사업가로 그리고 방송인으로 사는 나날이 어색할 법도 하지만, 그 일상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습니다.
▶ 인터뷰 : 박세리 / 여자골프 국가대표 감독
- "감사하게도 하루하루 일을 하고, 일이 만들어지고, 또 적응하면서 무언가 새로운 걸 알아가고. 모든 그 시간들이 저한텐 굉장히 보람되고 즐겁고…."
최근엔 틈나는 대로 메모해놨던 자신의 경험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작가라는 또 하나의 직업을 갖게 됐습니다.
자신의 부캐가 된 '리치 언니' 덕분에 책 제목을 정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박세리 / 여자골프 국가대표 감독
- "보통 리치하면 부를 많이 생각하잖아요. '인생 리치하게'가 꼭 누가 가진 거에 대한 부러움보다는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내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어떤 사람이고자 하는 건가를 더 생각하게 만드는…."
많은 걸 이뤘고, 또 이뤄가고 있지만, 여기에 꼭 더하고 싶은 소망 하나가 있습니다.
후배들을 위한 스포츠 아카데미 설립.
'학교 설립자'로서의 큰 꿈이 이제 가시권에 들어왔습니다.
▶ 인터뷰 : 박세리 / 여자골프 국가대표 감독
- "교육을 받으면서 끝나자마자 바로 또 체계적이고 완벽한 프로그램을 짜서 거기에 있는 코치진들과 맞춰서 능력을 향상시키고 그러면서 선수들이 자기 꿈을 키워가고…."
골프영웅이라는 타이틀을 뒤로하고 인생 2막을 알차게 꾸려가는 박세리.
그녀가 후에 남기고 싶은 한마디, 바로 '존경'입니다.
▶ 인터뷰 : 박세리 / 여자골프 국가대표 감독
- "성공해서의 그런 위치보다는 그냥 정말 존경받는 사람이었으면, 존경받는 사람으로 남았으면, 존경받는 선배로 남았으면 그게 저한테 가장 큰 보람이 되겠죠."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