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레베카'로 5개월 만에 복귀 예정
어제(5일)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팬카페에 지난 6월 '위키드' 전액 환불 사건과 관련해 구체적인 이야기와 심경을 털어놨습니다.
지난 6월 17일, 부산 남구 드림씨어터에서 공연된 '위키드'에서 옥주현은 2막에서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아 '비극의 시작'(No Good Deed) 등의 노래를 소화하지 못하고 커튼콜에서 사과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제작사 측은 이날 공연의 티켓을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 조치했습니다.
이에 지난 7월 옥주현은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고, 어제는 공식 팬카페에 직접 글을 올려 팬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옥주현은 "마지막 '위키드' 공연이 끝난 후 17일 정도 지나 녹화했던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도 언급했듯이 'Define gravity' 때 공중으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사고의 패닉 상태로 시작된 듯한 급성 역류성 식도염 증상은 2막 초반 쯤부터 이물감으로 느껴지다가 큰 호흡을 마신 후 내뱉은 '날아!' 라는 대사에서 뜨거운 불이 덮치듯 목구멍•숨통을 막아왔다"며 "목소리가 괴물 소리로 변했다"고 토로했습니다.
다음 날 공연은 같은 배역을 연기하던 배우 손승연이 대신했고, 옥주현은 이틀 동안 회복에 전념하다가 남은 4번의 공연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옥주현은 "남은 4회의 공연 중 '또 그렇게 되면?'이라는 생각이 스멀거릴 때마다 왼쪽 신경들이 점점 경직됐고 불안감에 심호흡은 불가능해지며 불길한 감각이 점점 무겁게 느껴졌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숨은 크게 확장해서 들이마시려 해도 들숨이 쉬어지지 않고 왼쪽 신경·감각이 콧구멍, 귓구멍, 뒷목, 앞목 포함해 모두 굳어지는걸 느꼈다"며 "죽고 싶은 컨디션과 심정으로 1막 엔딩 하이라이트를 겨우겨우 하고 내려오며 이젠 걷기조차 불가능할 만큼 다리에 힘이 풀렸었고 대기실에 들어와 앉았는데 계속적으로 숨이 안 쉬어져서 이러다 죽는건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로 올라와 이비인후과 검사와 위 내시경 검사를 했지만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자 신경외과 검진을 받게 된 옥주현은 '극도의 스트레스'가 원인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옥주현은 "사실 부산에서 그 사고가 있던 날부터 남은 공연동안 내내 ‘괜찮아, 괜찮아야 하고, 너, 그 불안함 버려 정신차려!‘ 다그쳤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저라는 사람은, 은근 꽤 많이 쫄보였다"며 "'나를 다시 들여다보고 달래는 시간을 가져야하겠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했습니다.
이어 그는 공연장에서 끝까지 응원해준 팬들에게는 고마운 마음을, 작품을 보러 왔다가 걱정을 느끼고 갔을 팬들에게 미안함 마음을 전하며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한편 옥주현은 전액 환불
어제 EMK뮤지컬컴퍼니는 '레베카' 캐스팅을 공개하며 옥주현과 신영숙이 '댄버스 부인' 역을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옥주현은 2013년 국내 초연을 맡은 바 있고, 이번이 5번째 출연입니다. '레베카'는 내달 16일부터 내년 2월까지 충무아트센터에서 공연될 예정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