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울산 공장에서 지붕 교체 작업을 하던 외부 공사업체 직원이 25미터 아래로 떨어져 숨졌습니다.
현장에 추락 방지망만 설치했더라도 막을 수 있었던 안타까운 사고입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철제 지붕 한쪽이 뜯겨 있고, 작업자를 매달고 있던 밧줄은 끊어져 있습니다.
어제(13일) 새벽 5시 반쯤, 현대중공업 울산 공장에서 지붕 교체 작업을 하던 40대 남성이 25미터 아래로 떨어져 숨졌습니다.
지붕 모서리에 밧줄이 잘려나가면서 사고가 났습니다.
▶ 인터뷰(☎) : 현대중공업 관계자
- "떨어지시면서 안전벨트가 (지붕 모서리에) 걸려서 안전줄이 끊어졌어요. 날카로운 면이 있으니까."
이 남성은 외부 공사업체 직원이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사고 당시 숨진 직원은 안전 장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현장에 추락 방지망은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을 보면 사업주는 지붕 위에서 작업할 때 폭 30cm 이상의 발판을 설치하거나 추락방호망을 쳐야 합니다.
하지만, 사측은 추락방호망 설치가 곤란한 경우 안전대를 착용하는 등의 조치를 하면 된다는 다른 조항을 근거로 안전 관리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김형균 / 현대중공업노조 정책기획실장
-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사람이 죽지 말았어야죠. 단순히 안전 로프 하나만 의지한 채 작업하게 했고…."
현대중공업에서 추락 사고가 난 건 올해만 두 번째입니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 원인과 과실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사진제공 : 현대중공업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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