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맞히고 덜 맞히고…'백신 투여량' 혼선 계속

5배 이상 투여 혹은 절반만 투여
얀센 백신 예약자에 AZ백신 주사
정부 "의료계와 함께 재발방지에 노력"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대규모로 이뤄지는 가운데 백신을 잘못 접종한 사례가 잇따라 보고돼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오늘(13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등에 따르면 백신을 정해진 양의 절반만 투여하거나 정량보다 5배 이상 많이 주사한 경우가 확인됐습니다.

이어 사전 예약한 백신이 아닌 다른 종류의 백신을 접종한 사례도 나왔습니다.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한 병원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정량의 절반 정도만 접종자들에게 투여한 것으로 드러나 접종 위탁계약이 해지됐습니다.

해당 병원은 일부 접종자들에게 '백신을 절반 정도만 맞으면 이상 반응이 적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병원에서는 총 676명 중 40여명에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정량(0.5㎖)의 절반가량인 0.25∼0.3㎖만 투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와 반대로 전북 부안군의 한 의료기관에서는 접종자 5명에게 얀센 백신을 정량(0.5㎖)의 5배 이상 투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얀센 백신은 1바이알(병)을 5명에게 나눠 투여해야 하지만, 병원 의료진은 1병을 1명에게 모두 투약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 중 30대 남성 1명은 40도 정도의 고열이 나타났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밖에 경남 진주의 한 의원에서는 얀센 백신 예약자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문제는 얀센 백신은 1회만 접종하면 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1∼12주 간격으로 2회 접종받아야 합니다.

당국은 이런 사례가 속속 보고되자 "해당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문제점을 파악해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의료기관에는 예방접종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백신접종에 철저를 기할 것을 요청하고, 의료계와 함께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