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기본 급식비도 약 3천원 인상"
군인들에게 부실한 식단이 제공돼 연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방부가 장병들이 익명으로 고충을 접수할 수 있는 '군대판 블라인드' 앱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31일) 서욱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업무 보고에서 "장병 급식 분야 개선과 함께 스마트폰 앱 기반의 고충 처리 장치를 구축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국방부는 "국방차관을 장으로 세워 장병생활여건 개선 TF를 만들어 군 생활 전반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블라인드' 게시판 형태의 익명 공익 제보 기능을 갖춰 다양한 고충 접수창구를 통합·연계하고 부당 처우와 불합리한 제도 개선 제보를 유도하겠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방부는 현재 인권존중센터, 감찰실 고충 처리, 양성평등 상담관, '마음의 편지' 소원 수리 등 다양한 고충 처리 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나 장병들은 군 내부의 신고 처리를 믿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만기 국방정책실장은 "기존 고충 처리 체계도 비밀 보장을 전제로 인적사항을 작성하지만 신고자가 부담스러워한다"며 "자유로운 의사 개진이 어려워 새로 만드는 고충 처리 앱은 익명성을 보장하기로 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MZ 세대 장병들은 SNS나 익명 공간을 통한 문제 제기에 익숙하지만 군 내에서는 이와 유사한 기능이 제한되어왔다"면서 "이들 장병 특성을 고려해 익명성이 보장되는 스마트폰 기반의 고충 처리 앱을 개발해 부당한 처우나 불합리한 제도 개선에 자유로운 제보가 가능하게 하겠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방부의 이같은 결정은 연이어 불거진 군대 부실 급식 논란에 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통해 한 장병이 "다른 곳은 식사가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하다"며 제보를 한 후 군대 부실 식단 논란이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당시 군인이 제보한 사진에는 플라스틱 식판에 흰쌀밥과 김치, 오이무침, 닭볶음탕 등이 담겨 있었습니다. 사진 속 음식들은 성인 남성이 먹기에 부족한 양일뿐만 아니라 밥만 가득 담겨 있어 영양적으로도 우려가 불거졌습니다.
이에 국방부는 부실 식단 논란의 근원적 문제 해결을 위해 내년부터 기본급식비 인상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1인당
이외에도 컵밥 등 장병 선호 식품 추가 비치, 육류·가공식품 증량, 대대급 이상 부대 지휘관 1개월간 장병과 동석 식사, 격리 장병 도시락 전수 확인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youchea62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