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에서 홀로 스크린도어 수리하다 숨진 19살 청년 김 군을 기억하실 겁니다.
참사가 일어난 지 꼬박 5년이 지났는데, 김 군의 생일인 어제(29일) 구의역에선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유호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홀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19살 김 군이 열차에 치여 숨진지 꼬박 5년이 지났습니다.
매년 이맘때쯤 김 군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올해도 이어졌고, 고인의 생일인 어제(29일)는 구의역에서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 인터뷰 : 유호정 / 기자
- "김 군이 사고를 당한 4-2플랫폼 앞입니다, 한쪽에는 국화꽃이 놓여있고, 스크린 도어엔 추모 메세지가 붙어있는데요. 한 메모엔 "죽지 않고 일하자"고 적혀있습니다."
김 군의 동료들도 현장을 찾았고, 또 다른 산업재해 유가족들도 함께했습니다.
▶ 인터뷰 : 김혜영 / 고 이한빛 PD 어머니
- "일하며 살고 싶고, 살아서 일하고 싶을 뿐입니다. 상식적인 요구가 반복되지 않는 사회가 돼야 우리는 김 군에게 '오늘도 수고했다 이제는 좀 편안히 쉬거라' 말할 수 있을 겁니다."
▶ 인터뷰 : 김미숙 / 고 김용균 씨 어머니
- "그러나 똑같은 이유로 3년 뒤 태안화력에서 아들 용균이가 처참하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절절한 호소에도 참사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산재 사망자는 2,062명으로 전년보다 42명 늘었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어렵게 국회를 통과했지만, 50명 미만 사업장은 3년간 적용이 유예됐고, 5명 미만은 아예 적용 받지 않습니다.
김 군이 떠난 지 5년이 흘렀지만,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달라는 당연한 외침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유호정입니다. [uhojung@mbn.co.kr]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