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서 심야 배송을 하던 택배 노동자가 고시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택배노조는 과로사가 사망 원인이라고 주장했고, 쿠팡 측은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기 전까지 단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정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쿠팡에서 택배기사로 일하던 이 모씨가 그제(6일) 낮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남 창원에서 지내던 가족들이 지난 2일부터 이 씨가 연락이 되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이 이 씨를 찾아낸 곳은 평소 이 씨가 생활하던 월세 25만원의 서울의 한 고시원 방이었습니다.
▶ 인터뷰 : 고시원 총무
- "지난 토요일 방바닥에 (숨진 채) 엎드려 있더라고요. 밤새워서 (야간작업) 물건 정리하고 배달하고…."
지난 해와 올해 쿠팡 노동자가 숨진 건 이 씨 사례까지 모두 여섯 건.
택배노조 측은 이 씨 역시 다른 노동자와 마찬가지로 과로사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고인이 밤 9시부터 아침 7시까지 이어지는 심야 배송을 맡아 매일 10시간씩 주 5일 일해왔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진경호 / 전국택배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 "가족 여행을 계획했다가 고인이 도저히 힘들어서 여행을 갈 수 없을 것 같다, 쉬고 싶다 이렇게 말씀을 부인에게…."
쿠팡 측은 사망한 노동자의 근무일수는 주당 평균 약 4일로 근무시간은 약 40시간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 달 24일 마지막 출근 이후 7일 동안 휴가 등으로 근무하지 않았다며, 정확한 사인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 jtj@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김정연
#MBN #MBN종합뉴스 #쿠팡 #택배 #택배기사 #노동자 #심야배송 #배송 #정태진기자 #김주하앵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