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을 시위에 강제 동원해 공사를 고의로 방해하고 고철 수거권까지 빼앗은 장애인 단체 간부와 조직폭력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또 각종 이권 사업을 관장하는 장애인 협회장 선거에도 개입해 막대한 이익을 챙기려 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 목발을 짚은 사람들이 서 있습니다.
장애인들의 권리 보호를 위한 집회가 열린다는 말에 몸이 불편한 2백여 명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이 집회는 단순한 장애인 행사가 아니었습니다.
공사장에서 나오는 고철 수거 용역을 빼앗기 위해 압력을 행사하는 시위에 장애인들이 동원된 겁니다.
속은 장애인들이 항의하자 시위를 연 장애인 단체 간부와 조직폭력배 등이 이들을 마구 때리기도 합니다.
공사현장에서 소동이 일어나자 시공사 측도 고철 수거권을 넘겨줄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해 공사현장 소장
- "미리 자리를 잡으면 공사하는데 지장이 많죠. 터파기를 못하니까 공사 시작을 못 하니까."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피의자들은 모두 29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이같은 고철 수거권을 빼앗았습니다."
이들 일당은 수거해 모은 10억 원어치의 고철을 2배 가격에 되팔아 돈을 챙겼습니다.
이들은 또 한국지체장애인협회 회장 선거에도 개입해 폭력을 행사하며 개표를 방해했습니다.
▶ 인터뷰 : 한국지체장애인협회 회원
- "개표장에 난입해서 이게 뭐야 그러면서 책상을 뒤집어엎어서…"
협회장은 자판기 사업 등의 명목으로 약 천억 원 대의 예산을 집행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피의자들은 바로 이런 이권을 노렸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저도 모르게 개표장 문을 발로 찼습니다."
경찰은 공사현장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모두 68명을 붙잡아 55살 이 모 씨 등 6명을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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