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로또' 혹시 들어보셨나요.
우리나라 로또처럼 숫자 맞추는 방식은 비슷하지만 사실상 불법 도박인데, 온라인 상에서 암암리에 퍼지고 있습니다.
한 판에 수천만 원에서 억대의 돈이 오가기도 하는데, 가정 파탄의 주범이 되고 있습니다.
김태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여성이 큰 주머니에서 숫자 패를 꺼냅니다.
종이 위에 뽑은 숫자들을 나열하더니 휴대전화를 확인하고 번호를 맞춰봅니다.
'베트남 로또'라고 불리는 게임입니다.
한 판이 3시간 정도인데, 한 번 진행하면 100회에서 많게는 200회 정도 숫자 뽑기를 하고 3천만 원이 넘는 돈이 오고 갑니다.
숫자만 맞추는 간단한 게임이어서 중독성도 강해, 이 때문에 한 가정이 망가지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온라인 도박 제보자
- "아이들한테 관심 눈곱만치 안 주는…. 시간으로 하루에 10시간 정도 해서…. 하루에 3판, 거의 1억이잖아요. 중독이 돼 버린 거예요."
이 도박은 온라인에서 할 수 있는데, SNS에 친구로 등록된 사람만 참여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온라인 도박 제보자
- "친구 추가 자체가 안 되면 게임도 못 보고 게임판도 못 사고, 동영상을 삭제하면 사실상 못 찾아요."
억대의 돈이 오가기도 하지만, 워낙 은밀하게 판이 벌어지다 보니 감시도 단속도 어렵습니다.
▶ 인터뷰 : 한상준 / 변호사
- "(온라인 도박 등) 모니터링 하는 게 수사기관에서도 문제가 됐을 때 합니다. 베트남 로또 같은 경우에도 흔한 게임이 아니잖아요. 이거 자체가 흔적을 길게 안 남기는 거예요. 그래서 검거가 어려운 건데…."
결국 베트남 로또라고 불리는 도박 때문에 이혼 소송 등 가정이 파탄나면서, 조만간 경찰이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태림입니다. [goblyn.mik@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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