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기세가 다소 꺾이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해 말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연일 1000명 안팎을 기록했지만 새해 들어서는 꾸준히 감소하면서 400~500명대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정부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의 방역 조치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확실한 안정 국면에 접어들 때까지 긴장을 풀지 않고 방역에 집중할 방침이다.
수도권 실내체육시설 등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진 일부 시설과 업종에 대해서는 다음주부터 영업재개를 허용화되 거리두기와 5인 이상 모임금지 조치 자체는 연장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내용은 16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거쳐 확정된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524명이다. 사흘 연속 500명대를 유지한 것이다.
이날 0시 기준 발표될 신규 확진자도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일 오후 9시까지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440명이다. 직전일 같은 시간에 집계된 459명보다 19명 적었다.
감염 재생산지수도 0.88을 나타내 1 미만으로 떨어졌다. 환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재생산지수가 1 미만으로 떨어지면 통상 유행이 억제되는 것으로 본다.
그러나 정부는 이같은 감소 국면에도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고 판단, 다음주에도 현행 방침을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오는 17일 종료되는 현행 거리두기 단계와 5인 이상 모임금지 조치를 연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핵심 사항인 거리두기, 소모임 관련 조치를 바로 풀기는 어려울 수 있겠다고 판단한다"며 "주간 평균으로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5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는 1, 2차 유행 때와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윤 반장은 이어 "100~200명대로 급격히 줄지 않고 점진적으로 줄고 있는 것을 고려해 거리두기 조절이 필요하다"면서 "현행 거리두기를 급격히 완화하면 다시 환자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가 최근 장기간 운영을 제한한 헬스장 등 수도권 실내체육시설과 노래방, 학원 등의 영업금지 조치를 완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거리두기 조치는 연장되더라도 이들 시설과 업종의 집합금지는 부분적으로 해제될 전망이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 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한산한 모습이다. 이날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524명(지역 496명ㆍ해외 28명)을 기록해 사흘째 500명대를 기록했다. 2021.1.14이충우기자 |
↑ 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524명(지역 496명ㆍ해외 28명)을 기록해 사흘째 500명대를 기록했다. 2021.1.14 이충우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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