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마약 공급책인 '바티칸 킹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경찰청은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류 판매 광고를 올려 전국적으로 마약류를 판매한 텔레그램 아이디 '바티칸 킹덤' B(26)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바티칸 킹덤'은 필리핀 유명 마약상인 텔레그램 아이디 '마약왕 전세계' A(41)씨로부터 마약류를 공급받아 국내에 대거 유통해 온 인물이다.
경찰 조사결과 A씨가 국제택배를 통해 마약류를 국내로 밀반입하면 B씨를 포함한 유통·공급 관련자가 점조직형태로 은밀하게 움직였다. 국내 총책인 B씨는 판매총책을 두고 밀반입한 마약을 전반적으로 관리하게 하고 중간 판매책, 소매책, 하부 조직 등이 판매망을 구축해 시중에 유통해 왔다. 경찰은 B씨 등 유통·판매 관계자 28명을 검거해 일부를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해 4월 12일부터 12월 10일까지 텔레그램을 통해 필로폰 640그램, 엑스터시 6364정, 케타민 3560g, LSD 39장, 합성 대마 280㎖, 대마 90g 등 49억 상당 마약류를 유통했다. 특히 이중 합성 대마인 '엠디엠비-페니나카'는 국내에서 처음 유통 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가상화폐 등으로 입금을 받고, 특정 장소에 마약을 놓고 오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이용했다.
경찰은 이들을 통해 마약류를 구입하고 투약한 62명도 검거했다. 이들 중에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의 지인도
김대규 경남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장은 "이번에 검거한 마약류 사범 90명을 보면 20~30대가 85.6%,초범이 88.9%로 가장 많았다"며 "인터넷을 통한 마약류 접근 환경이 쉬워진만큼 경찰도 전문화해 마약류범죄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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