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제주 인근 해상에서 조업하던 어선에 불이 나 12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성호 화재사고 기억하십니까?
겨울은 배 안에서 난방기 등 화기 사용이 늘어 화재나 폭발사고에 취약한 계절인데요.
MBN이 어선을 긴급 점검했는데, 20년 전에 제작된 소화기가 아직도 있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바다에서 조업하던 어선에 불이 났습니다.
어민 3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된 대성호 화재사고입니다.
이 어선은 폭격을 맞은 듯 심하게 부서졌습니다.
가스가 폭발해 어민 1명이 숨졌습니다.
겨울철은 배 안에서 난방기 등 화기 사용이 늘다 보니 사고 위험이 큽니다.
항구에 정박해 있는 어선을 확인해 봤습니다.
상당수의 어선이 LP 가스통을 세우지 않고 눕혀놨습니다.
▶ 인터뷰 : 한국가스안전공사 관계자
- "(LP 가스통은) 세워야 밸브를 통해 기체만 나가는데, 뉘어져 있으면 액체가 새나갈 수 있는데 갑자기 부피가 커지면서 호스가 손상되거나…."
인명구조선조차 LP 가스통을 눕혀놨습니다.
소화기는 10년 주기로 바꿔야 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이 어선은 3톤 어획물 운반선입니다. 모든 어선은 화재에 대비해 반드시 소화기를 비치하게 돼 있는데요. 이 어선의 소화기는 제작된 지 무려 20년이나 됐습니다."
취사장에는 가스관이 어지럽게 연결돼 있고, 전선은 먼지가 쌓인 채 얽혀 있습니다.
석유통 등 인화성 물질은 고정돼 있지 않아 위험해 보입니다.
▶ 인터뷰 : 임종선 / 전북 부안해양경찰서 경위
- "바다에서 어선 화재는 즉각적인 조치가 어려워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어민 스스로 출항 전에 안전점검을 철저히 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최근 4년 동안 겨울철에 발생한 어선 화재만 100여 건.
오늘도 수많은 어선이 화재의 위험을 안은 채 조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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